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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중개소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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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중개소 이상 급증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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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서 영업중인 부동산중개업소는 몇 곳이나 될까. 1998년말 1만4,000개소를 넘어선 데 이어 99년말에는 1만5,510개소, 지난해말에는 1만6,000개소를 훌쩍 넘었다.IMF체제 이후 부동산경기는 만족스럽지 못한 데도 중개업소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증하는 이상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부동산 중개업소 수는 1만6,170개소로 1999년 말(1만5,510개소)에 비해서는 4.3%, 98년 말에 비해서는 무려 14.2% 가량이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중개사자격증만 있으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데다, 지난달부터 중개수수료가 100% 인상돼 불황 등의 여파로 늘어난 실직자 등이 대거 이 업종으로 뛰어 든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에 25% 집중

중개업소도 '부자 구(區)'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3개구에 전체 업소의 25%가 집중돼 지역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강남구는 1,180개소로 업소 수 1위를 기록했고 1,096개소의 송파구는 전년대비 80개소가 늘어나 증가율(7.9%)은 가장 높았다. 또 서초구는 943개소, 관악(863개소) 강동구(823개소) 순이었다.

반면 금천구는 전년에 비해 14개소가 줄어든 334개소로 25개 구중 가장 업소 수가 적은 구로 나타났다.

▽부동산중개업소의 대형화 추세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대형화 바람이 거세다. 이번 조사결과 평균 중개사 자격자 3~4명을 보유하고 있는 법인사무소가 241개소로 전년대비 79.0%, 98년(74개소)에 비해서는 무려 225.7%나 급증해 전반적인 중개업소의 증가추세를 이끌었다.

중개사 자격자 개인이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업소 수는 98년 5,211개소, 99년 6,960개소에서 지난해 7,936개소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85년 중개사 자격시험제가 도입되기 전부터 영업을 해 온 중개인사무소(속칭 복덕방)는 7,993개소로 98년(8,870개소) 99년(8,416개소)에 이어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소 급증,서비스 향상은 미지수

부동산 업소의 이런 증가추세에 대해 기존 업소 측은 불만도 많다. 거래물량이 줄어드는 것 외에도 정부의 개발지역 발표에 따라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업소들이 전체 중개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직원은 "최근 들어 공인중개사 자격증만 취득한 뒤 대규모 건설현장만 따라다니면서 1년도 안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떴다 방'등이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전체 업소 수를 제한하던가 업소등록 후 일정기간 영업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사 자격시험이 99년부터 매년 시행돼 고학력 자격증 취득자들의 창업이 늘고 있다"며 "올해에는 정부의 지도단속을 더욱 강화해 위법행위를 일삼는 업소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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