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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저금리 '도미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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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저금리 '도미노 현상'

입력
200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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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가 '금리인하'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미국과 일본, 영국, 호주, 동남아까지 연쇄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연합(EU)도 3~4월께 금리인하가 확실시되고 있어, 세계 경제의 3대축(미-일-EU)이 사실상 저금리 체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이젠 미국의 경(硬)착륙만 문제가 아니고, 세계경제 전체가 경착륙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각국 중앙은행의 심장부를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단기금리를 1.0%포인트나 인하했던 미국은 내달 최소 0.25%포인트, 최대 0.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물론 14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알듯 모를듯한' 의회발언을 놓고 주식시장은 다소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어디까지나 '공격적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것일 뿐, 3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조치가 내려질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일본은행(일본의 중앙은행)은 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중앙은행 대출금리인 재할인금리를 연 0.5%에서 0.35%로 0.1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에선 1년전의 '제로금리'체제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동남아와 대양주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극심한 정치불안을 겪고 있는 필리핀은 금년에만 5번(1월 5, 11, 25일, 2월 1, 9일) 단기금리를 인하했고, 대만도 1일 재할인 금리를 0.25%포인트(4.625→4.375%) 끌어내렸다. 태평양 너머 호주까지도 2년만에 정책금리 인하조치(6.25→5.75%)를 단행했다.

유럽쪽은 아직은 실물경기가 괜찮고, 유로화 가치도 회복추세에 있어 가시적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非)EU 회원국인 영국이 8일 연 6.0%였던 정책금리를 1년4개월만에 0.25%포인트 인하했고, 이는 유럽지역에도 금리인하물결이 곧 상륙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독일 실업률이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경제 위축의 여파가 유럽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어 이르면 3월29일이나 4월11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의 콜금리 인하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금리인하 바람은 3월8일로 예정된 금통위 전체회의에 또한번 금리인하 압박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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