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동 D피부과 진료실. "아저씨 연고만 바르면 안 되나요? 먹는 약은 부작용이 많다는데. "여드름 치료를 받으로 온 고교생의 질문이다.이 피부과 고모(38) 원장은 "처음 개원할 때만 해도 화가 머리끄?j지 났지만. 요즘은 체념했다. 청소년이나 대학생 환자들에게서 '아저씨'라는 호칭을 듣는 게 더 이상 낯설이 않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상담을 하다보면 더욱 가관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상담하는 의사에게 욕석과 협박을 하는 네티즌이 적지않다.
서울 S병원 간호사 이모(25)씨.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전문직으로 여겨 간호사의 길을 택했지만, 요즘은 힘들고 허탈한 날이 많다. 의사에게 굽신거리면서도 간호사들에겐 반말을 하거나 명령조로 대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위 아래로 훑어보며 "몇 살이냐, 결혼은 했는냐"는 등의 개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많다. 이씨는 "여러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줘도 한쪽 귀로 흘려 듣고는, 다시 지적을 하면 사새질을 하며 욕을 해대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D피부과 고 원장은 "좋은 환자는 의사를 잘 다루는 사람이다. 의료진을 존중해 주는 환자에겐 더욱 정성을 들여 치료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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