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축구'가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두바이 4개국 대회 아랍에미리트(UAE)전서 3-5-2시스템으로 4_1의 대승을 거둔 히딩크 감독은 13일 훈련에서도 4_3_3 시스템과 함께 일시적으로 '3백'으로 바꾸는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특히 종전과 달리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훈련을 집중 실시했다. 장신에 힘이 좋은 북유럽 축구에 맞서기 위한 방편이라는 게 훈련을 지켜본 축구전문가들의 분석.
이는 4_4_2시스템을 고집할 것으로 알려졌던 당초의 히딩크 감독의 전술이 이제 새로운 응용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한국사람들은 정형화된 것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포백시스템을 채택한다는 것이지 항상 그렇게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전술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말은 그의 '생각하는 축구' '창조적인 축구'와 맥이 이어진다. "즉흥적인 것이 좋다"고 말하는 히딩크 감독은 어떤 틀에 얽매이기보다 상황에 맞는 변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경기중 직접돌파할 것인지, 아니면 동료에게 패스한 뒤 새롭게 공간을 만들 것인지는 선수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히딩크 감독의 훈련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과거 국내감독의 대표팀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훈련방법만으로는 히딩크 축구의 색깔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하지만 지도스타일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팀훈련을 처음부터 계속 지켜본 윤덕여 협회 기술위원은 "훈련때 직접 그라운드로 나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복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을 이해시킨다. 대표팀은 해보겠다는 의지가 팽배해 있다"고 말한다.
히딩크 감독의 선수장악능력은 잘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시절 노ㆍ소장선수들의 '갈등'을 해결했고 아인트호벤 감독시절엔 사고뭉치 호마리우를 손쉽게 다뤘다.
한국대표팀에서도 하프라인 근처까지 치고 나왔다가 공을 빼앗긴 김병지를 이후 출전시키지 않는 등 독특한 용병으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있다.여러 가지 전술실험을 시작한 히딩크 감독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히딩크식 한국축구'를 정착시킬지 관심이다.
/두바이=최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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