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이동통신사 광고모델로 출연, 화제를 모았던 '산골소녀' 이영자(19)양의 아버지 이원연(51)씨가 12일 강원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 집에서 홀로 숨진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외동딸 영자양이 서울로 떠난 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외진 산골 집에서 혼자 살아왔다.인근 마을에 사는 이씨의 형(60)은 "사흘만에 동생 집에 갔더니 방에 피를 토한 채 숨져있었다"며 "딸을 보낸 후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자주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문명과 담 쌓은 심산유곡에서 화전과 약초캐기로 살아가던 이들 부녀는 지난해 7월 KBS 2TV 인간극장 '그 산속에 영자가 산다(5부작)'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맑고 순박한 삶은 이후 영자양이 광고에 출연하는 등 '속세'로 끌려나가면서 탈색해 갔다.
현재 후원자의 집에서 초등과정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영자양은 "꼭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쇄골 부위에 길이와 깊이 각 1.5㎝정도의 상처가 나 있고 콧등에서도 상처를 발견, 타살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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