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으로 널리 쓰이는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올 한해에도 급격한 가격하락이 예상되는데다 일본과 대만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현대전자 등 국내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LCD 품목인 노트북용 14.1인치 XGA 품목은 지난해 1월 장당 540달러에서 올 1월 370달러 선으로 폭락, 1년간 가격하락폭이 31.5%에 달했다.
모니터용 17인치 SXGA도 같은 기간중 1,380달러에서 620달러로 반토막났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가격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미국의 시장 조사회사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한해도 LCD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해, 일부 업체의 경우 제조원가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증권의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가격대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가격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상당수 업체가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LCD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노트북 PC와 데스크톱 모니터 위주의 기존 시장을 휴대전화와 LCD TV 등 비(非) PC시장으로 확대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이 적은 대형 모니터용 제품 비중도 늘린다는 방침.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폭적인 원가절감 방안과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LCD모니터 대중화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비PC 응용시장 비중을 8~10%대로 확대키로 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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