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6개 출판사가 공동출자해 만든 도서포털사이트 '북토피아'(booktopia.com)의 신임 대표이사에 최근 김혜경(48)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씨가 임명됐다.김 대표는 14일 "북토피아의 이익이 곧 출판계 전체의 이익"이라며 "인터넷 서점의 기능 뿐 아니라 방대한 디지털 컨텐츠를 바탕으로 한 e북, 어린이 멀티 동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99년 9월 창립된 북토피아는 박영사, 한길사, 김영사, 푸른숲 등 국내 단행본 출판사가 공동 참여해 50여억원의 자본금으로 창립한 도서포털사이트다.
급격하게 확장하는 디지털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출판인들의 전진기지이자, 자기모색이었지만 그동안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러왔다.
출판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김혜경씨가 신임 대표로 전면에 나선 것은 출판계가 '디지털과 종이책의 만남'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자들이 원하는 디지털 컨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며 "아직 실험적 단계지만 e북의 내용과 형식을 더욱 다양화해 가능성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께 15~20분 가량의 어린이 멀티 동화 100여편을 선보이고, 휴대폰, PDA 등 이동 단말기에 제공하는 컨텐츠 상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출판인들의 e북 실험이 새로운 출판문화의 장을 열어 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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