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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車 핫코일 못준다"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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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車 핫코일 못준다" 최후통첩

입력
200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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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현대하이스코에 대해 자동차용 핫코일 공급불가 '최후통첩'을 내렸다.포철 유상부(劉常夫)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뉴욕 투자설명회에서 "자동차용 핫코일은 현대뿐 아니라 어느 기업에도 공급한 적이 없다"며 "이는 코카콜라가 콜라 원액기술을 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포철의 최고경영자(CEO)가 지분의 54.1%(DR포함)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 주주들에게 확약한 만큼 산업자원부 및 철강업계의 중재는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자동차용 핫코일은 강관용 핫코일과 달리 용광로를 갖춘 일관제철 공정에서만 생산되는 최고 품질의 제품이고 특히 제강합금 공정에서 투입되는 니켈 망간 등 비철 함량이 품질을 결정하는 만큼 이를 경쟁사에 넘겨줄 수 없다 게 유 회장의 입장.

포철 관계자는 "현대측과 제휴를 맺은 가와사키제철을 제외하고 어느 일관제철소도 자동차용 핫코일을 공급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하이스코측은 유 회장의 주장에 대해 "독점력 유지를 위해 실상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대하이스코 오홍식(吳弘植) 상무는 "지난해만도 일본 신일철 등 5개 일관제철소로부터 50만톤의 자동차용 핫코일을 수입했다"며 "자동차용 핫코일을 콜라 원액에 비유하는 것은 독점을 정당화하기 위한 억지"라고 말했다.

포철이 '마이웨이'를 고수키로 함에 따라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전문기업화' 앞길은 '험로'가 예상된다.

가와사키제철로부터 확보한 50만톤의 핫코일 외에 연간 150만톤에 이르는 부족분 안정수급이 불투명해진 데다 향후 세계 철강수요가 증가할 경우 해외 철강기업과의 가격협상력 면에서도 불리할 전망이다.

포철로서도 최대의 안방시장을 잃게 된 것은 물론, 어려운 국제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그룹이 거부한 물량(올해 약 80만톤)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번 갈등이 싸움 당사자들보다는 연합철강과 동부제강 등 다른 국내 냉연업체의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고유진 선임연구원은 "포철과 현대는 이번 사태의 영향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반면 포철이 냉연물량 일부를 국내시장에 팔아야 하는 만큼 냉연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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