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가 ㈜비즈아이닷컴, 인터넷비즈니스연구센터, ㈜인티즌과 공동 제정한 'IT프론티어 기업'에 선정된 21개 업체는 외국업체를 뛰어넘는 기술력과 함께 국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마케팅 능력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곳이다.분야별로는 외국 공룡기업과 기술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초장비업체부터 국내 IT 성장을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업체,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보안, 컨텐츠 업체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장비 제조업체
국가 기간 망 구축의 핵심인 IT 관련 기초장비 분야는 아직 외국 대형업체의 시장지배력이 기형적으로 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ETRI) 관계자는 "초고속정보망의 국산장비 점유율이 40%에 불과하고 라우터는 특정 외국업체가 85%를 점유하고 있다"며 "장비 및 기기제조 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성능과 가격 경쟁력면에서 우수한 제품을 내놓는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 외국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또한 '기초중의 기초장비'로 불리는 테스트 기기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하나 둘 주목받고 있다.
네오웨이브(대표 최두환)는 광인터넷 가입자 접속장치 등을 제조해 한국통신 등에 납품하는 통신장비 전문업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용선장치(MSDSL/FDSU)를 개발하고 지난해 8월 남북이산가족 상봉장의 네트워크 구성을 담당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1998년 설립된 넥스콤(대표 김재환)은 기지국과 제어국 장비 등 이동통신 장비분야에서 외국 기업들을 제치며 선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비동기 IMT- 2000용 모듈 개발을 진행 중이며 제어국 및 기지국 장비를 납품할 예정이어서 IMT- 2000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면 회사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링크(대표 하정률)은 ATM(비동기 전송방식)및 이더넷스위치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올해 중국 등 외국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쓰리콤 등 외국 업체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이동통신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능률협회 제정 '벤처기업대상' 최우수상도 수상했다.
핸즈프리 제조업체로 유명한 웨스텍코리아(대표 김광호)는 연구개발과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장비 업체로 변신했다. 지난해 7월 ADSL 핵심장비인 디지털가입자망 접속장치(DSLAM)를 개발, 현대전자에 장기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파이컴(대표 이억기)은 반도체와 FPD(평판디스플레이) 테스트 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특히 반도체 검사용 카드와 TFT-LCD 검사용 기기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지닌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체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분야는 지난해 벤처업계 전반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100억원 이상의 매출업체가 10개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 분야는 업종특성상 순이익률 규모가 하드웨어 업종의 5배 정도여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출액 규모 이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등 외국 소프트웨어 업체의 위용은 아직 넘어서기 힘든 실정이지만 무선인터넷 등 신규 빅마켓(Big Market)에서 통하는 기술을 갖춘 업체가 적지않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디자인스톰(대표 손정숙)은 웹에이전시 분야의 대표기업이다. 웹기획과 컨설팅, 디자인, 기술개발 등 웹 구축과 관련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에이전시는 수익성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삼성그룹과 LG캐피탈, 대한항공, 서울대 등의 웹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본과 중국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웹에이전시 업체 이모션(대표 정주형)은 컨텐츠를 새로 업데이트할 때 화면을 한 장씩 일일이 만들 필요 없이 내용만 넣으면 자동으로 웹사이트에 뜨는 기술인 eCMS를 개발, 포항제철 라이코스코리아 국민은행 등에 제공하고 있다.
디지웹테크놀러지(대표 김민응)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구축솔루션 전문업체로 차세대 언어인 XML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솔루션 개발을 이끌고 있다. IMT-2000서비스에 대비한 모바일 전자상거래(M-커머스) 솔루션 개발도 마친 상태다.
미디어랜드(대표 이무성)는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데스크탑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PC를 자동 제어해주는 'TCO스트림'과 자산관리 및 보고서 전용 프로그램 'TCO애셋'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쉬프트정보통신(대표 원동학)은 웹애플리케이션 서버 제품군인 '토인비'로 외국 업체의 홍수속에서 유일하게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기업이 인터넷으로 사업을 전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제품으로 미들웨어와 개발툴 등이 포함된 대규모 소프트웨어다. 올해 웹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미디어솔루션(대표 임용재)은 멀티미디어 무인안내시스템인 키오스크 관련 기술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키오스크 저작도구로 화면에 손가락을 대 조작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오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홈페이지 구축서비스로 유명한 하이홈(대표 최재학, 구 테크노필)은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 전문업체다. 자체 개발한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 '홈빌더 엔진'을 스페인에 90만 달러에 판매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고 리눅스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통합 서비스도 활발하다.
인디시스템(대표 김창곤)은 맞춤형 웹브라우저와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벤처기업. 최근 고객의 취향과 소득, 구매행태를 분석해 각기 다른 광고를 전송하는 액티브캐스팅과 무선인터넷용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보안 업체
지난해 국내 보안시장 규모는 3,500억원.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가 넘는 8,800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정보통신부와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잦은 해킹사고로 인해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세계시장 성장률도 높다.
네트워크 보안 외에 출입보안 장비도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 등 첨단장비로 전환되고 있어 관련 시장 쟁탈전도 치열하다. 국내 업체의 경우 일찌감치 보안 분야에 뛰어들어 특색 있는 기술을 갖춘 곳이 많아 외국 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이버패트롤(대표 김활중)은 IT 종합보안 서비스 업체로 국내 최초로 개설한 통합보안관제센터를 기반으로 보안컨설팅과 진단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로 다른 기종의 보안프로그램을 연계해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은 세계적이라는 평가다.
해커스랩(대표 김창범)은 해킹 피해 예방과 사후 서비스 분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 보안 전문업체.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해킹으로 피해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업체로 '해커잡는 해커'를 양성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백신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각종 컴퓨터 바이러스 테러로부터 국내 네트워크를 지키는 첨병이다. 백신프로그램 '바이로봇'을 브라질에 수출하는 한편 중국과 일본, 미국 시장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와 3R(장성익)은 세계 DVR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DVR은 기존 아날로그 CC(폐쇄회로)TV를 대체하는 디지털영상저장장치로 건물 등의 보안은 물론 인터넷 화상솔루션과 디지털TV, 첨단 의료기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16채널 음성 압축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인 성진씨앤씨는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고, 3R은 기존 DVR외에도 전력선 모뎀과 디지털TV 셋톱박스 등 첨단 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컨텐츠 업체
초고속인터넷의 확산과 IMT-2000서비스 실시로 게임과 멀티미디어 등 컨텐츠 관련 기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소규모 자본과 인력으로도 참여가 쉬워 업체 수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대박'을 터뜨리기는 어려운 것이 컨텐츠 산업의 특징이다.
하지만 컨텐츠의 꽃인 게임의 경우 국내시장 규모만 연 1조원으로 추산되는데다 무선 멀티미디어 시장도 태동기여서 기회의 땅은 넓다. 컨텐츠 제공업과 함께 이용자가 신뢰속에서 지갑을 열 수 있게 해주는 전자인증업도 전망이 밝다.
넥슨(대표 이민교)은 '바람의 나라'와 '어둠의 전설' 등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빅히트 게임을 연이어 출시,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해가고 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홍콩 인도네시아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버 운영기술도 독자 개발, 게임 이용자수 증가로 인한 시스템의 과부하를 분산시켜 동시 접속자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제트오디오'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인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MP3플레이어와 무선인터넷용 음악컨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멀티미디어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전세계 500만 명이 이용하는 제트오디오를 기반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각종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업체와 제휴해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컨텐츠 판매 등 전자상거래 시 거래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해주는 가상 신분증 역할을 하는 전자인증 분야에서는 한국전자인증(대표 신홍식)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국전자인증은 세계적 전자인증 업체인 베리사인과의 제휴 등을 통해 올해 45억원에서 2003년 22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관련 시장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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