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로 제조업 생산과 민간소비가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경륜ㆍ경마ㆍ골프 등 사행ㆍ사치성 오락 및 레저는 폭발적 활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현재의 불황이 계층ㆍ업종간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4.6%에 불과했던데 반해 오락ㆍ문화ㆍ운동관련 업종의 신장률은 24.5%에 달했다. 이중 경마ㆍ경륜 수입은 무려 68.3%에 달했고, 골프장 수입증가율도 18.9%나 됐다.
콘도미니엄 사업도 50.1%나 매출이 늘었고, 여행은 18.1%, 영화산업 역시 13.8%의 고성장을 지속했다.
제조업 생산이 한자릿수로 급락한 작년 11월 이후 경마ㆍ경륜은 매월 30% 이상의 활황을 구가했으며 골프장도 20% 안팎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과 일반적 민간소비의 위축에 비해 서비스업이나마 안정적 성장을 유지해 다행이나, 사치오락성 업종의 호황은 결코 건전한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마ㆍ경륜의 경우 불황에 대한 보상조로 만영하고 있는 '한탕주의 심리'를, 골프는 중상위 소득계층은 불경기를 타지 않고 '계층간 양극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통계청은 컴퓨터, 전기통신, 방송, 엔지니어링, 광고, 법무ㆍ회계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은 작년 12월 10.9% 증가, 전반적 침체속에서도 경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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