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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통영현대음악제 16일 개막 / 통영에 또 '윤이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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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통영현대음악제 16일 개막 / 통영에 또 '윤이상 바람'

입력
200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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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제 2회 통영현대음악제가 16일(금) 개막한다.일요일인 18일까지 주말 사흘간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음악회와 워크숍, 학생 작품 발표회, 세미나 등으로 진행된다.

국제윤이상협회 한국 사무국이 주관하는 이 행사의 주제는 '음악과 여성'.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작곡가회와 공동으로 기획됐다.

윤이상이 아시아의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바친 교향곡 4번과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곡가들이 작곡가들이 이번 음악제를 위해 쓴 10여곡을 비롯해 다양한 현대음악이 연주된다.

첫날인 16일 윤이상이 살았던 통영시 도천동의 집터를 중심으로 윤이상 거리를 선포한다. 통영 시내 주요 도로인 해방교에서 해저터널까지 790m를 정해 기념비를 세우고 집터에 표석도 박는다.

많은 작품이 한국 초연 또는 세계 초연이어서 관심은 끈다. 한국여성작곡가회가 소개하는 작품에는 세계 초연 9곡, 한국 초연 3곡이 들어있다.

안익태작곡상 대상을 받은 이신우의 '시편 20' 한국 초연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박영희가 윤이상에게 헌정한 'noch.'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올해 나란히 70세를 맞은 러시아 출신 현존 최고의 여성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와 한국의 원로 여성 작곡가 이영자의 작품세계도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독일의 뛰어난 여성 작곡가 이자벨 문드리, 젊은 지휘자 욥스트 리브레히츠가 진행하는 17일의 오케스트라 워크숍(오후 3시)도 흥미로워 보인다.

문드리는 올해 6월 베를린필이 그의 작품을 초연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작곡가로, 워크숍에서 연주될 그의 '플루크잔트'는 오케스트라 배치나 음향이 매우 독특한 작품이어서 음악인 뿐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창원시향이 연주하고 음악 해석과 연주에 관한 대화가 오가는 자리다.

김도기의 지휘로 창원시향이 연주하는 16일 개막공연(오후 7시 30분)에서는 이신우의 '시편 20', 윤이상의 교향곡 4번, 구바이둘리나의 바이올린협주곡 '오퍼토리움'이 연주된다.

독일에서 윤이상과 늘 함께 작업했던 연주자들로 이뤄진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도 내한, 18일 윤이상의 실내악 작품을 연주한다. 문의 서울 391-9631, 통영 644-6800

(상단) 윤이상은 통영현대음악제의 정신적 기둥이다.

(하단) 지난해 제 1회 통영현대음악제의 개막공연. 창원시향이 김도기의 지휘로 윤이상 작품을 연주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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