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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해외로...해외로...

입력
200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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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는 미국으로, '지하철 1호선'은 독일로 간다. 또 '산씻김'은 스위스로, '로미오와 줄리엣'은 독일로, '춘풍의 처'는 미국으로 간다.해외진출이 예정된 한국 연극과 뮤지컬들이다. 비언어 퍼포먼스로 공전의 히트를 친 '난타'가 한국 문화상품 사상 최고가인 400만 달러(50억원)를 받고 올 가을 미국 55개 도시 순회공연에 들어간다는 낭보에 이어 다른 작품들도 외국행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연출가로 꼽히는 오태석(극단 목화 대표)과 채윤일(극단 쎄실 대표)도 한국적인 연극을 외국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극단 목화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4월 26~29일 독일 브레멘의 셰익스피어 축제에 참가하고 5, 6월에는 '춘풍의 처'로 미국과 중국 공연을 떠난다.

극단 쎄실 역시 '산씻김'(이현화 작)으로 내년 여름 독일 에센연극제, 프랑스 아비뇽연극제에 초청됐고 일본, 홍콩, 이집트에서도 초청이 들어와 협의 중이다.

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독일 작가 폴커 루드비히 원작을 한국 상황으로 번안, 원작보다 낫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원작이 태어난 베를린 그립스극장에서는 '지하철 1호선'1,000회 공연(4월 7일)에 맞춰 4월 3~5일 한국판 '지하철 1호선'이 올라간다.

작품성 인정에 따른 역수출이라는 점에서 뜻 깊다. 베를린 다음으로 10월 중국 상하이, 11월 일본 공연이 확정됐고 내년 미국 뉴욕과 LA, 일본 공연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작품의 해외공연은 일단 알린다는 목적에서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 가는 편이었지만, 이제 돈 받고 나가는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채윤일씨는 "1회 공연에 최소 3,000달러는 줘야 간다"고 했다. 1997년 서울세계연극제가 초청 외국단체에 지불한 액수이자, 취리히에서 '산씻김'이 받은 액수다.

한국 연극의 해외 진출이 좀 더 활발해지려면 국내 견본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외국의 평론가나 축제 예술감독, 극장 운영자 등을 초청해 작품을 보여주고 사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산씻김'이 취리히에 갈 수 있었던 것은 97년 제 1회 서울세계연극제에서 이 작품을 본 독일 평론가가 독일 잡지에 쓴 리뷰 덕분이었다.

그러나 서울세계연극제는 2회부터 그런 견본시장 기능을 잃어버렸다. 구매자는 없고 초청된 외국단체들이 돈을 받아 훌쩍 떠나면 그만이다.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극단들이 외국에 나갈 돈을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산씻김'은 98년 취리히에 갈 때 문예진흥원에서 1,000만원을 받았는데, 왕복 항공료도 안됐다.

돈을 여러 단체에 잘게 쪼개서 나눠주는 지금의 지원방식은 바뀔 필요가 있다.

될성부른 단체, 좋은 작품에 집중 지원해서 하나라도 제대로 키우는 게 낫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여러나라의 초청을 받은 '산씻김'. 20일부터 3월 4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 올라간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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