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여장교를 격려할 때는 어깨를 두드리지 말고 악수를 하라."근엄한 50대 장군들이 새삼 '성교육'을 받고있다. 최근 군내 성추행이 문제됨에 따라 육군이 창군이래 처음 전 장성을 대상으로 '성적 군기문란사고 방지' 강좌를 마련한 것.
지난 5일부터 2주간에 걸쳐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진행하는 '자운대 워크숍'내용에 포함된 2시간짜리 특별강좌는 군내 성관련 사고의 실례를 들어 예방책을 제시하고, 장군 품위에 걸맞는 처신을 당부하는 내용.
"성희롱은 가해자의 기준이 아닌, 피해자의 주관적 해석으로 성립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원론서부터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 제시한다.
"여군이라는 이유로 서열을 무시하고 회식에 참석시키거나 좌석을 배려하지 말라" "무분별한 가족동반 회식도 자제하라" "가능하면 여군과 단둘이 있지 말라" "여군에게는 술을 강권하지 말라"등..
물론 "이 나이에 쑥스럽게 이런 교육까지 받아야 하느냐"는 반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군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에서 필요한 교육"이라는 긍정 평가가 대부분이다.
육군은 이와 별도로 육군대학이 주관하는 대대장급 이상의 '지휘관반 교육'에도 유사한 과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여기서는 여군 대상의 성추행 예방교육 뿐 아니라, "동성간 음란행위는 일반 형법에서는 처벌되지 않으나 군 형법에서는 처벌된다"는 점을 부하들에게 강조하도록 하는 등 부대내 각종 성관련 사고 방지책들이 집중 교욱된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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