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입학 시즌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 자녀와 예비 중고생과 대학생에게 한 아름 책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주요 인사와 기관, 대형 서점이 추천하는 어린이ㆍ청소년 도서를 학년별로 모았다.▥초등학교
교보문고는 이제 곧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아이들에게 20권의 책을 추천했다. 고전적인 동화ㆍ동시와 자연ㆍ예술 분야의 책이 고루 섞였다.
'도도새는 왜 사라졌을까요'(다섯수레)는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에 관한 궁금증 37가지를 재치 있는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생명에 대한 존경심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
'오줌 멀리 싸기 시합'(사계절)은 재미 있는 창작 동화이다. 양지뜸과 음지뜸 아이들이 천년나무 아래에서 오줌 싸기 경기를 하는데 오줌을 멀리 싸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생각해낸다는 내용이다.
'더벅머리 소년 빌 게이츠 컴퓨터 황제가 되다'(파란자전거)는 세계적인 갑부 빌 게이츠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린 새로운 형식의 위인전이다.
▥중ㆍ고교
도정일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예비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위해 각 10권과 20권의 책을 추천했다. 예비 중학생을 위한 책으로는 자연과 생물 분야 책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푸른숲)는 초등학생 시절에 읽어봤을 '시튼 동물기'의 원전이다. 늑대왕 로보, 세상에 하나뿐인 까마귀 등 세밀한 관찰을 통한 야생 동물의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네모의 책'(사계절)은 프랑스 저자 니콜 바샤랑 등이 쓴 색다른 형식의 교양서로,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네모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고등학생 용으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나딘 고디머의 '거짓의 날들'(책세상)이 눈에 띈다.
남아프리카 광산지역인 애서튼에서 자란 백인 헬렌과 자연주의자 엘리스, 유태인 아론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한국고전 명수필선'(을유문화사)은 강희맹의 '아비도둑과 아들도둑' 등 한문으로 씌어진 고전 수필 82편이 담겼다.
▥대학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30권의 책을 추천했다. 문학 예술 사회 경제 자연 시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들이다. 인문과학 분야에서는 '20세기 우리 역사'(창작과비평사)와 '한국사 뒷이야기'(실천문학사)가 눈길을 끈다.
'20세기 우리 역사'는 20세기 우리 역사를 분단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한국사 뒷이야기'는 김유신 조식 안용복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꼼꼼하게 소개했다.
문예ㆍ교양 분야에서는 '웬디 수녀의 유럽미술산책'(예담)이 단연 돋보인다. '예술에 관한 한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수녀 웬디 베케트가 유럽 유명 미술관이 소장한 예술품들에 대해 친절히 설명했다.
'악령'(범우사) '햄릿'(민음사) '풍장'(문학과지성사) '미당 시전집'(민음사) 등도 고전 반열에 든 필독서들이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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