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실험과 우승을 동시에..' 지휘봉을 쥔 지 한 달 만인 11일 밤(한국시간) 두바이 4개국 대회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첫 90분 승을 거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덴마크를 넘어 국제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이 14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ㆍSBS 중계) 맞붙을 상대는 덴마크(2패).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한국(41위)에 앞서 있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덴마크는 주전들이 대부분 빠진 2진급.
모로코(2_4)와 UAE(0_1)에 연패(連敗)해 최하위로 밀려나 있다. 한국은 모로코와 함께 1승1무를 기록하고 있는데 덴마크전에서 다득점 으로 이겨야 우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우승을 결정짓는 덴마크와의 마지막 경기에 UAE전서 한 골을 기록한 설기현(앤트워프)과 13일 합류한 안정환(페루자) 등 '유럽파'를 출동시킬 계획이다.
평소 "유럽 등 외국무대 경험이 한국축구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이들을 '우승의 열쇠'로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기량을 점검한다.
설기현은 취약 포지션인 오른쪽 미드필더, 안정환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히딩크 감독에게 신뢰를 심어준 고종수(왼쪽 미드필더) 김도훈 유상철(이상 스트라이커), 중거리 슛으로 UAE전 동점골을 만들어낸 송종국도 재기용된다.
"4-4-2는 틀에 박힌 전술이 아니다"라고 설명한 히딩크 감독은 UAE전에서 3-5-2에 가까운 변형된 4-4-2 전술로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축구는 힘을 앞세운 유럽축구에 유난히 약하다. '유럽징크스' 탈출을 위해 히딩크 감독이 14일 덴마크전에서 어떤 전술변화를 시도할지도 관심을 끈다.
/두바이=최규일 기자
■안정환 일문일답
안정환(25ㆍ페루자)이 히딩크 감독의 호출을 받고 13일 새벽(현지시간) 대표팀에 합류했다. 안정환은 14일 두바이 4개국 축구대회 마지막 3차전인 덴마크와의 경기에 출전, 기량을 테스트 받을 예정이다.
-각오는.
"이탈리아 리그가 한창이고 팀 사정으로 대표팀 합류에 어려움이 있었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 몸 상태도 최상은 아니다.
그러나 오직 경기에만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포지션에 출전하더라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덴마크의 전력을 어떻게 보는가.
"체격과 힘이 좋은 팀이다. 그러나 크게 두려워할 상대는 아닌 것 같다."
-세리에 A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와 한국축구를 비교한다면.
"이탈리아 축구는 워낙 스피드가 좋은데다 경기 흐름이 끊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
압박도 아주 심하다. 전에 나카다가 말했듯이 생각을 많이 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체력열세를 극복해야 한다.
/최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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