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생명공학기업인 셀레라 제노믹스와 국제연구 컨소시엄인 '인간 게놈프로젝트(HGP)'의 핵심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위생연구소(NIH)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워싱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해독을 마친 인간 게놈(GENOMEㆍ유전체 정보) 지도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과학 전문잡지 사이언스와 네이처도 이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당초 16일자와 15일자에 공개할 셀레라와 HGP의 인간 게놈 지도 주요 내용을 앞당겨 게재했다.
셀레라는 인간 게놈을 구성하는 약 30억 개 염기 중 95%를 99.96%의 정밀도로 해독, 유전자의 총수가 2만 6,383~3만 9,114개라고 밝혔다. HGP는 91%를 99.99%의 정밀도로 해독한 결과 유전자 총수가 3만 1,778개라고 밝혔다.
인간 유전자수가 당초 예상의 절반인 3만개 전후로 밝혀짐에 따라 단백질과 유전자의 관계 및 단백질의 기능을 밝혀내는 '포스트(POST) 게놈' 연구가 실용화를 위한 새로운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또 인간 게놈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작업으로 앞으로 수 년 내에 수백개의 질병유발 유전자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전자의 오류가 어떻게 질병을 유발하는지를 연구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의약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게 됐다며 질병 유전자를 찾기 위해 게놈을 컴퓨터로 검색한 결과, 이미 40개의 질병 유전자를 밝혀냈으며 앞으로 수 년 내 수 백 개가 추가로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셀레라는 대학 및 연구 기관은 100만개 염기까지는 연구 목적으로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토록 했으나, 100만개 염기 이상의 연구 목적 데이터 이용과 기업의 데이터 이용은 비영리 목적이라는 각서를 제출토록 했다.
클레이그 벤터 셀레라 사장은 "셀레라는 유전자 배열의 개인차와 쥐 게놈 등 발표 논문 이외의 데이터는 유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GP는 지난 해 게놈 초안 공개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