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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싸움' 화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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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싸움' 화해 가능할까

입력
2001.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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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한달여에 걸친 '핫코일'분쟁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산업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최근 양사 사장을 초청해 최근 현안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며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양측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포철 이구택(李龜澤)사장은 "정부가 냉연업계의 감산 등 구조조정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면 핫코일 공급건 등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최근 유상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개입이 통상마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의 중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가 파문이 일자 이 사장이 직접 산자부를 찾아와 해명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가세, 포철에 대한 핫코일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도 포철의 태도 유연화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현대하이스코 윤명중(尹明重) 사장도 지난 달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포철이 핫코일을 공급해준다면 냉연강판 감산논의에 동참할 논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하이스코측도 연간 핫코일 수요가 190만톤에 달하지만 가와사키제철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물량은 50만톤에 그쳐 나머지 물량은 동남아 등지로부터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감산을 통한 포철과의 화해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

산자부의 이 관계자는 "유상부 회장의 입장변화가 관건이지만 양 사 경영진 간의 감정의 골은 상당히 극복된 게 사실 "이라며 "유회장이 귀국하는 내주초께 신장관과의 면담 등을 통해 해법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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