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북한 체신성이 한국통신의 '116 시보(時報)'와 같은 생활정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선진 정보통신 보급에 본격 나서 주목된다.민주조선 최근호는 "체신성 약전(弱電)공학연구소에서 수자식(디지털방식) 시간알림 봉사장치를 개발하여 전국의 수자식 전화통신망에서 시간알림 봉사를 할 수 있게 하였다"고 밝혔다.
또 일기예보나 열차운행시간표 같은 정보서비스는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수자식 시간알림 봉사장치'는 한국통신이 116 시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화교환기와는 별도로 갖추고 있는 시보 장비와 유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시보나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생활정보 서비스가 수동식 전화교환기에서는 불가능하고 기계식이나 전자식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 같은 북한 보도는 북한 각 지역에 있던 수동식 전화교환기가 사려져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동식 전화 교환기는 음성만을 단순히 전달할 수 있지만 기계식ㆍ전자식 교환기는 음성통화 뿐 아니라 각종 서비스제공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현재 북한에서는 평남 안주시 등 도시에서도 수동식 전화교환기가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체신성의 생활정보 서비스 제공이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계획돼 있다는 점에서 기계식ㆍ전자식 교환기 보급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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