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앞바다에서 일본 수산고교 실습선과 충돌한 미 핵잠수함 그린빌호는 당시 긴급 부상훈련 중이었다고 미 해군 태평양함대 토머스 파고 사령관이 10일 밝혔다.잠수함의 긴급 부상훈련은 함내 화재나 침수 등 비상시를 상정한 훈련으로 밸런스 탱크에 담긴 물의 양을 조절해 떠오르는 통상의 부상 절차와 달리 탱크에 압축공기를 집어 넣어 물을 뿜어내듯 방출하며 전속력으로 떠오른 것으로 사고 정황과 부합한다.
그러나 선박의 교통량이 많은 해역에서 긴급 부상훈련을 하려면 사전에 주위의 선박과 연락을 취하거나 탐지 장비를 동원, 선박 유무를 확인하는 등의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린빌호가 이런 절차를 무시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또 당시 그린빌호에는 재계인사와 학자 등 민간인 16명이 시찰 승선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이들에게 긴급 부상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한 부상을 행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미 해군 핵잠수함과 일본 고교 실습선 충돌사고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는 11일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은 이날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끔찍한 비극"이라며 조사관들이 사고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사고 조사가 끝나면 부상자와 희생자 가족보상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도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사태를 규명하기 위해 할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며 이에 관한 정보를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조속한 사고원인 규명과 함께 승선원과 선박의 피해보상 책임을 분명히 하도록 요구키로 방침을 굳혔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대단히 유감으로 항의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인명존중을 제일로 하고 특히 실습선의 인양에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미국측에 밝혔다.
/워싱턴ㆍ도쿄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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