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조직을 국방 및 세계경제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대폭 축소 개편한 것으로 밝혀졌다.10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은 NSC직원을 3분의 1 감축하고 국가미사일방어(NMD)를 포함한 국방전략과 국제경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조직으로 개편, 새 행정부의 외교정책 및 전략적 우선순위를 시사하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 및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과의 정례 NSC회의를 확대, 폴 오닐 재무부장관을 참여시키고 있다.
또 그동안 NSC내 유럽, 러시아 및 발칸 문제를 별도로 담당하던 사무실을 통폐합해 기구를 축소했다. 이는 발칸지역에 대한 개입을 줄이고 러시아에 대해서도 '특별한 경우'로 대우하지 않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NSC내 국제 환경 및 보건문제 담당국과 통신 및 입법 담당 사무실을 아예 없앴다. 라이스 보좌관의 이러한 구상은 NSC의 규모나 기능이 지나치게 확대돼 종종 국무부를 제치고 외교정책활동의 중심적 역할을 했던 빌 클린턴 전 행정부의 NSC와는 현격한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새 행정부하에서는 국무부가 단일 국가 또는 지역에 초점을 맞춘 부처간 회의를 주재하게 될 것이며, NSC는 어떠한 부처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없거나 지역성이 떨어지는 사안에 관한 회의를 주재하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1947년 처음 설립된 NSC는 그동안 대통령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보좌역할과 함께 행정 부처간의 이해 상충 시 조정역할을 해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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