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生老病死)의 비밀을 밝혀줄 수 있는 인간 게놈(GENOMEㆍ유전자 정보) 지도가 완성, 공개된다.지난 해 6월 인간 게놈 지도 초안을 발표했던 국제연구 컨소시엄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HGP)'와 미국의 민간 생명공학기업인 셀레라 제노믹스는 12일 오전 게놈 지도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HGP는 이날 워싱턴, 도쿄(東京), 런던, 파리, 베를린에서 동시에 게놈 연구결과를 공식 발표하며, 셀레라사는 이날 오전 10시 인터넷 사이트(celera.com)에 공개할 예정이다. HGP와 셀레라는 또 이번 주 발간되는 과학전문잡지 네이처(15일)와 사이언스(16일) 최신호에 상세한 연구결과를 각각 발표한다.
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포내에 존재하며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2㎙길이의 DNA중 2.54㎝정도만이 인간의 생명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NA의 나머지 부분에는 특이한 생명 물질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의 유전자수는 당초 예상과 달리 과실파리의 유전자 1만3,600개의 두 배가 조금 넘는 2만6,000개에서 4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셀레라사는 인간 유전자수를 2만6,000~3만9,000개로, HGP는 3만~4만개로 각각 추정했다.
또 인간 유전자중 수백개는 수백만년 전 인류의 조상이 감염됐던 박테리아에서 기인한 유전자인 것으로 밝혔다. HGP 연구팀에 참가한 화이트헤드 게놈연구소의 에릭 랜더 연구원은 비슷한 유전자 수에도 불구, 인간이 벌레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HGP 연구팀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유전 변이가 두 배 정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남성의 활발한 변이가 진화를 촉진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질병을 야기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유전자에 대한 분석이 진전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규명, 질병치료에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셀레라 연구팀의 피터 맥거핀 연구원도 앞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약품을 개발할 수도 있어 정신병 치료에도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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