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래기술을 주도할 생명공학. 35년 간 한국의 대표적인 종합연구기관으로 자리잡아 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예외는 아니다. 저명한 국내 과학자들을 속속 영입하는 등 생명공학에 미래를 걸고 있다.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신희섭 교수가 올 3월부터 KIST에 합류한다. 1997년 세계 최초로 간질이나 치매, 운동마비 등 뇌신경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쥐로부터 찾아내 주목을 받았던 연구자이다. 대학에서 연구소로 옮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 교수는 "유전학과 화학의 결합이 새로운 추세"라며 "특히 KIST는 전통적으로 화학이 강하기 때문에 생명공학 연구에 유리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 개개인이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보다, 연구소는 공동연구가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유리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단백질 접힘의 원리를 밝혀냈던 유명희 박사도 생명공학연구원에서 2000년 7월 옮겨와 단백질긴장상태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KIST는 화합물군 단백질체를 이용한 병원체 제어 연구, 세포표면 단백질 제어연구를 신개념 전자소자연구, 차세대 광컴퓨터 연구 등과 함께 21세기 미래를 대비한 원천기술 주제로 선정했다. 재료, 환경, 시스템 분야에 이어 생명공학에서도 리더로 나서기 위한 채비를 갖추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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