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이 국내 백화점에서 지출하는 씀씀이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8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롯데백화점이 11일 소공동 본점의 '외국인 부가세 환급신청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108% 신장한 17억60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는 외국인 고객은 95% 이상이 일본인 관광객이다. 이들 관광객의 1인 객단가(연평균 건당 매출액)는 62만4,000원으로, 본점 평균 객단가인 7만5,000원의 8배를 넘었다. 관광객 1인당 씀씀이가 국내 고객 8명의 지출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의 1인 객단가가 60만원 이상이라는 것은 일본의 수입명품 열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관광객 1인 객단가는 75만~78만원으로, 연평균 수준보다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일본 관광객들이 면세점보다 판매가격이 비싼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는 것은 예약구매를 해도 수입제품을 구입하기 힘든 일본과 달리 국내 백화점 매장은 물건 구색이 다양하고 신제품이 나오는 대로 접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다 10% 부가세도 환급받을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 사카구치 다케코(阪口武子ㆍ26ㆍ여)는 "신제품을 일본에서 구하긴 힘들지만 한국 백화점에서는 면세점 가격보다 5~15% 정도만 더하면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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