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의 스피드와 미니밴의 실용성을 겸비한 크로스오버(crossoverㆍ복합기능)차량, 1940년대 명물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복고풍차, 음성명령만으로 E- 메일을 수신하는 첨단 차량, 운전자에 따라 계기판이 자동 조절되는 최고 안전 컨셉카..이달 7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시카고 메코믹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100회 시카고 모터쇼는 GM과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와 도요타 볼보 등 선진 자동차 업체들이 출시한 복합기능 차들로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승용세단과 픽업트럭, 스포츠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미니밴 등 단일 기능과 전통적인 디자인으로는 갑자기 불어닥친 세계적 불황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이들 업체의 인식을 대변한 것이다.
캐딜락, 뷰익, 올즈모빌, 폰티악 등 GM 계열사은 미국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컴퓨터와 친숙하며 소비성향이 강한 이른바 Y세대(1977~94년생)를 겨냥한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았다.
폰티악이 공개한 컨셉카 '레브'는 30세 이하 디자이너들이 개발한 '젊은 변종'으로, 스포츠카의 민첩한 디자인에 4도어와 트렁크공간을 확보한 미니밴 스타일을 결합해 눈길을 끌었다.
뷰익은 음성명령만으로 작동되는 2인용 스포츠카 '벵갈'을 선보였고 GM이 퇴출결정을 내린 올즈모빌의 마지막 컨셉카 '오포(O4)'의 날카로운 헤드램프도 관심을 모았다.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EXT'와 닛산의 '알파T'는 픽업트럭과 고급 SUV를 결합해 짐칸을 줄인 대신 운전자의 편의를 최대로 높였다.
일본 도요타가 내놓은 '매트릭스'는 승용세단의 편의장치와 스포츠카의 주행성능, SUV의 힘과 기능까지 결합해 크로스오보차량의 진수를 보여줬다. 도요타는 특히 서부 개척시대를 응용한 광고와 마케팅을 선보이며, 미국 문화에 친숙한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의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반면 포드는 복고와 리모델링 열풍을 주도했다. 포드는 40년대 후반 대표 모델이었던 포티나인(Forty nine)과 60년대를 풍미했던 로드스터(2인승 정통스포츠카) 선더버드(Thunderbird)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첨단 편의장치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여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도 30년대 올드카를 연상시키는 2인용 고급 스포츠카 '크로스파이어'와 체로키 후속 모델인 중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리버티'를 전시하며 BMW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프의 소형 경트럭 '윌리스(Willys)'는 몸체에 재활용 프라스틱을 사용해 차량 중량을 크게 줄였다. 안전장치면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볼보의 안전(Safety) 컨셉(Concept) 차량(Car)인 SCC는 운전자에 따라 변속기와 페달, 계기판이 자동 조절되고 운전석 앞 기둥을 투명처리해 시야를 최대한 넓히는 등 안전중심 설계로 호평을 받았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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