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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철, 스키점프서 첫 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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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철, 스키점프서 첫 銀

입력
2001.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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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키점프의 대들보 최흥철(한국체대 1)이 비상했다. 최흥철은 9일(현지시간) 폴란드 자코파네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키점프 K_85(점프기준거리 85㎙)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일궈냈다. 종합점수 (1차 88㎙, 2차 85.5㎙)로 폴란드 크루체크 루카츠(249점)에 이어 2위. 최흥철은 이어 10일 열린 단체전에서도 최용직(한체대 입학예정) 등 4명과 함께 출전, 다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스키점프의 도약 가능성을 재확인했다.최흥철의 도약은 취약한 국내여건을 딛고 이뤄낸 것이서 더욱 값지다. 스키는 대중스포츠로 뿌리를 내렸지만 스키점프는 국내 현역선수가 단 7, 8명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이 취약하다. 선수들은 훈련장소가 마땅치 않아 여름에는 전북 무주스키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해 물을 뿌려가며 훈련을 해왔다.

173㎝, 59㎏의 체격인 최흥철은 평소 체중감량을 위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해왔다.

지나치게 몸이 가벼우면 가속이 붙지 않지만 몸이 무거운 것은 비행거리를 단축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다. 잡곡밥 200g이 하루 3끼의 전부. 고기는 거의 먹지 않고 야채와 과일로 가벼운 몸을 유지한다. 최흥철은 "어떨 땐 배설물이라도 먹고 싶을 정도"라는 말로 체중감량의 고통을 설명하곤 했다.

누나 송화씨, 형 능철씨 등은 바이애슬론선수 출신이다. 최흥철이 전북 무주 설천중 1학년 때 스키를 시작한 것도 이들의 영향 때문이었다. 무주스키장 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최연표씨도 덩달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키점프의 심판자격증을 땄다. 연속 은메달로 시동을 건 최흥철은 이날 집에 전화를 걸어 "13일 K-120 개인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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