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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실무회담 / DMZ지뢰제거 火攻작전 자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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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실무회담 / DMZ지뢰제거 火攻작전 자제 합의

입력
200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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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군당국 사이에서 비무장지대(DMZ)의 생태계 보전문제가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했다. 8일 개최된 제5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의 테이블에서도 환경문제 때문에 상당한 '설전'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졌다.그 결과 첫번째 성과물은 3월말부터 동시 착공하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공사를 비롯해 DMZ 전 지역에서 '화공(火攻)'작전을 상호자제키로 합의한 것.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회담도중 이 같은 안을 북측에 제의토록 우리 대표단에 긴급훈령을 보내기도 했다.

우거진 수풀을 제거, 시계를 확보하거나 대인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불을 지르는 것은 양측의 전방부대가 흔히 사용해온 작전이다. 때로는 북측에서 발화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DMZ내에서는 1999년과 2000년에 각각 11회와 19회 대형 산불이 발생, 160㎢와 371㎢를 각각 태웠으며, 각각 587발과 703발의 지뢰가 터졌다.

다음으로는 복원되는 남북연결도로 위에 '에코 브리지(Eco-Bridge:생태계 이동통로)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우리측은 1차 군사회담때부터 에코브리지 건설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남북관리구역의 폭을 250m로 주장했다. 반면 북측은 북측은 군사시설 은폐 등을 우려하며 200m로 줄일 것을 요구하다 우리측 대표들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전하자 이를 수용했다.

회담 전략요원으로 참석했던 군 관계자는 "북측은 처음에는 환경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으나 우리측 제의를 받아들인 점으로 미뤄 DMZ 생태 보존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이번 회담은 남북간에 최초의 환경회담의 성격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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