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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갖추는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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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갖추는 조계사

입력
200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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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견지동 조계사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일주문(一柱門)을 올해 안으로 건립하고, 조계종 총무원도 청사를 재건축하기로 해 조계사가 사찰다운 면모를 차츰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총무원 청사와 함께 자리잡고 있는 조계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의 제1교구 본사이자 총무원 직영사찰로 조계종의 얼굴격인 대표적 도시 사찰이다.

외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사찰이긴 하지만 실상은 그 역할에 걸맞는 모양새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조계종 뿐 아니라 한국불교의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숱하게 받아왔다. 콘크리트 건물에 둘러싸인 채 변변한 입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옹색하게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조계사 주지 지흥 스님은 "올해 안으로 우정로쪽 부지를 사들여 20여평 규모로 사찰의 대문이라 할 수 있는 일주문을 건립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조계사는 이를 위해 지난달 2일부터 '조계사 중창불사 1000일 기도'에 들어가, 건립 불사 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조계사는 또한 대웅전 서쪽에 있는 문화관을 회랑형태로 개조하는 등 조계사 전반을 고치는 대대적인 중창 작업도 구상중에 있다.

이와 함께 조계종 총무원도 올해 안으로 청사를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정대 총무원장이 "청사가 너무 초라해 손님을 데려오기 부끄러워 가급적이면 밖에서 만난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조계종 스스로 낡은 청사를 재건축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조계종이 조계사 모양새를 가꾸는데 적극적인 것은 조계종 전반의 이미지 개선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75년 들어선 총무원 청사는 종권을 둘러싼 격전장으로 일반인들에게 비춰져 종단 분규의 상징적 건물로 인식되고 있다.

조계종이 지난해 종단 분규를 마무리하면서 종단 화합의 기틀을 다진데 이어 다음 단계로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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