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제2차 생사ㆍ주소 확인을 위해 9일 넘겨준 이산가족 100명(남83, 여17)은 60대와 70대, 평양 이외 지역 거주자들이 주축을 이루었다.100명 중 60대(58명)와 70대(40명)가 98%를 차지했다. 나머지 2명은 충남 부여 출신의 박상기(82)씨와 충북 영동출신 김용민(59)씨. 남측이 북측에 건넨 명단 100명 중에는 80대 이상이 84명인 점과 크게 대비됐다.
북측 가족들은 부모와 아내, 형제를 포함 550명의 재남(在南)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 1인당 평균은 5.5명을 찾고자 했다. 북측 100명의 고향은 모두 남쪽이다. 서울 21명, 경기 19명, 강원 8명, 충청 21명, 전라 8명, 경상 20명, 제주 3명 등이다.
북측 100명 중 평양 거주자는 10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90명이 지방에 살고 있다. 평양거주 상층 이산가족들이 이미 방문단 사업 등에 참여한데다, 이번 명단 교환이 상봉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 거주자들이 대거 포함된 듯 하다. 이런 맥락에서 북측 명단에서 저명인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같은 분석은 이들의 이산 당시 직업을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농업(42명)과 노동(21명) 종사자가 63%에 달했고, 나머지는 학생 25명(대학생 4명 포함), 사무원 3명, 간호사 2명, 교원 2명, 무직 4명, 운전사 1명 등이었다. 북측 명단의 안혜승(68ㆍ여)씨는 지난달 교환된 3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 명단에도 포함된 중복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 적십자사는 22일까지 생사ㆍ주소 확인을 벌여 23일 그 결과를 교환한다. 한적은 이번에 재북 가족의 생존을 확인한 가족들에게 서신교환 참여 기회를 우선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9일 끝난 1차 생사ㆍ주소 확인에서 남측 이산가족 100명 중 67명이 재북 가족의 생존을 확인, 이번에도 60~70% 정도가 재북 가족 생존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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