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연구단지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벤처전용단지가 조성된다.대전시는 대덕연구단지에서 1km 가량 떨어진 유성구 관평ㆍ탑립동 일대 대전과학산업단지(면적 128만평)를 민ㆍ관 합작(제3섹터) 방식을 통해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벤처전용공단으로 개발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한화그룹, 한국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 이달중 자본금 500억원을 공동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토지보상 및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시에 따르면 단지의 32.9%인 42만여평을 연차적으로 벤처산업용지로 조성해 제조업에 기반을 둔 하이테크 벤처기업 500여개를 유치하고, 27만4,500여평(21.4%)은 주택용지로 개발, 2만여명의 벤처기업인과 가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나머지는 ▦상업용지 5만8,300여평(4.5%) ▦학교 등 공공용지 6만8,700평(5.4%) ▦도로 및 녹지 46만여평(35.9%)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대전시는 특히 이곳을 기존의 공단과는 개념이 전혀 다른 '벤처인들의 생활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외에 고급빌라와 단독주택을 많이 짓고 대형 백화점과 9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 등 편의ㆍ위락시설도 건립하는 등 산업ㆍ레저ㆍ 주거 기능을 두루 갖춘 미래형 복합산업단지로 개발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되는대로 구체적인 개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단지 조성이 끝나면 부지난에 허덕이는 수도권 등지의 많은 벤처기업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과학산업단지는 현대전자가 반도체 공장 등을 짓기로 하고 1997년 10월 대전시와 대행개발 계약을 맺었으나 IMF 사태 이후 자금난이 심해지자 지난해 10월 계약을 해지, 시가 새로운 개발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한편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KMCC)에 따르면 이 지역은 대덕연구단지를 끼고 있는데다 공간이 넓어 벤처단지로는 국내에서 최적의 입지 조건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