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국회(DPR) 원내 제2당인 골카르당 소속의 거물급 정계인사 10여명이 조만간 부패혐의로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골카르당이 와히드 탄핵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고, 와히드 지지세력에 의한 골카르당 당사 방화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날 지지세력들이 운집한 동자바주(州) 파수루안시(市)의 알안와르 이슬람사원을 방문, "앞으로 3주안에 적어도 10명 이상의 정계 거물들이 체포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사정작업에서) 중량급 인사들은 모조리 빠져나가고 경량급만 잡혔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인사들이 체포 대상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들이 수하르토 정권 시절부터 이어져온 부패혐의에 연루돼 있다고 못박아 수하르토의 정치적 기반인 골카르당이 사정작업의 주 타깃임을 내비쳤다.
와히드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일련의 방화사건과 관련, 지지자들에게 "골카르당이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다 해도 현행법은 준수해야 한다"며 폭력시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이어 '블록게이트'와 '브루나이 게이트' 등 자신이 연루된 2건의 금융스캔들과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의 조사가 '초법적'이라고 비난했으나 두 팀으로 구성된 법률전문가들을 동원해 반격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파수루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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