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세계화 운동가들이 정치,사회적 목적의 해킹, 이른바 '핵티비즘'(hactivism)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스위스 주간지 존탁스 자이퉁은 7일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 참석한 유명인사 1,400명의 신용카드 번호 등 비밀 정보를 해킹한 범인은 반세계화 운동가들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핵티비즘이라는 말은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의 반정부 게릴라 단체인 사파티스타 무장 반군이 1998년부터 멕시코 정부의 웹사이트를 해킹하고 컴퓨터 서버에 과부하를 거는 운동을 전개한 것에 대해 처음 적용된 용어다.
다보스에서 육탄 시위를 벌이던 운동가들은 경찰의 장벽에 부딪혔으나 핵티비스트들은 전산망에 침입함으로써 물리적 장벽을 간단히 극복했다. 이들은 심지어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인사 수 천명의 출입국 날짜, 호텔 이름과 객실 호수, 숙박기일, 회의참석 일정 등도 확보해 웹사이트에 공개했었다.
컴퓨터 보안 전문가 조엘 스컴브레이는 "전산망은 저항 활동을 전개하는 자들에게 있어 또 다른 전선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의 컴퓨터 보안업체 컨트롤 리스크 그룹의 부사장 켄트 앤더슨은 "핵티비스트의 수법은 보안 운영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나타난 모든 해킹 방식을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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