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의 '언론과의 전쟁 불사' 운운 발언은 도저히 국무위원 신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얘기다.그는 또 언론사 세무조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했다는데, 이 것 역시도 정부의 방침과는 어긋나는 주장이다.
그가 자신의 그런 뜻을 굳이 부정하지 않은 것은 "그래! 어쩔 테냐? "라는 듯이 들려 심히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는 얼마 전 소속 정당의 대표를 기회주의자라고 매도,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이번에도 또 정치인 여러 명을 거론하며 누구는 지도자 감이고, 누구는 머리가 나쁘고 하는 식으로 평했다.
아무리 소신이라지만 그의 이런 말은 적어도 교양의 틀을 갖췄다고 할 수는 없다. 문명사회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이런 '말의 품위'가 아니라 언론을 타도대상으로 여긴 그의 사고 방식에 있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언론이 밉기로서니 정권이 전쟁하듯 달려 들어야 한다니, 도저히 상식 밖의 일이다. 언론은 그렇지 않아도 진퇴양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로 어느 기업보다 경영의 압박을 받고 있고, 세무조사와 공정위 조사가 한꺼번에 겹쳐 말하자면 심신이 궁핍하기 짝이 없는 지경이다.
가뜩이나 세무조사를 놓고 일부에선 다음 대선을 겨냥해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터다. 그의 말은 이런 의혹을 부채질 할 뿐이다.
노씨는 하루빨리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그가 평소 원하는 정치일선에 복귀하는 길이라 좋고, 또 국민 정서에도 좋다.
그리고 나서 품격 높은 정치인으로서 소양을 닦기를 바란다. 차세대 지도자는 그 다음의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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