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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34)아직도 물을 물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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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34)아직도 물을 물쓰듯

입력
2001.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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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5ㆍ여ㆍ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공중화장실에 가면 반드시 두번 물을 내린다. 사용하기 전에 웬지 기분이 꺼림칙해서다.박모(45)씨는 버턴을 누르고 있어야 물이 나오는 절수형 샤워기가 설치된 공중목욕통은 피한다.

물마저 맘대로 쓰지못하는 것이 짜증스러워서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1인당 하루 물사용량(395ℓ)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다.

독일(132ℓ)이나 덴마크(246ℓ), 프랑스(281ℓ) 등 선진국에 비해 최고 3배나 많다.

수도꼭지 하나에서 똑똑 떨어지는 한방울이 한달이면 1.2톤, 1년이면 14톤에 달한다.

설거지 할 때 비누질하는 동안만이라도 수도꼭지를 잠그면 20ℓ를 절약할 수 있다.

김씨처럼 화장실에서 한번더 물을 내릴 때마다 20~30ℓ가 하수구로 사라진다.

공중목욕탕에서 한사람이 1회 사용하는 물이 100~159ℓ라고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는 물을 10%만 아껴도 영월댐의 저수량(2억톤)보다 2배나 많은 5억8,000톤을 절약할 수 있다"며 "돈으로 따져도 연간 2,900억원에 달하는데 물을 너무 '물쓰듯'한다"고 말했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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