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 경제사회종합연구소는 8일 지난해 7~9월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종적으로 마이너스 0.6%로 나타났다고 개정치를 발표했다.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속보치 0.2%를 0.8%포인트나 하향 수정한 것으로 분기별 GDP성장률이 1999년 10~12월기 이래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섬으로써 일본의 경기회복 조짐이 크게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설비투자의 대폭적인 하향 수정이 이뤄짐으로써 지난해부터 일본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기업활동의 위축을 시사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경제재정부장관은 이날 대폭적인 하향 수정이 예상했던 범위내라며 3월말로 끝나는 2000년도 목표성장률 1.2%의 달성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방식의 통계가 시작된 1978년 이래 최대폭의 하향 수정을 기록한 이날 GDP성장률 개정치의 발표는 도쿄(東京)증시에 충격을 던져 닛케이(日經) 평균주가의 폭락을 불렀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낮 전날보다 377.51엔 낮은 1만2,988.50엔으로 폭락, 금융불안에 휩쓸린 1998년 10월 이래 처음으로 1만3,000엔선이 무너졌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나친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일어 전날보다 227.78엔 낮은 1만3,138.23엔에 종장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유동성 공급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금융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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