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처럼만 해라.' 두바이 4개국대회에 출전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고종수를 칭찬하며 앞으로 선수선발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히딩크 감독은 "고종수는 훌륭한 선수다. 그처럼 여러 포지션에서 전술적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앞으로 살아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칼스버그컵이 끝난 뒤 "공수변환, 패싱, 시스템 등 세부적인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련했다"고 밝혔다. 4_4_2 시스템에 대한 전술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주력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히딩크 감독의 말은 대표선수들이 축구에 대한 이해력이 없으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종수는 또 히딩크 감독이 7일 저녁 실시한 프리킥 훈련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고종수를 비롯, 김도훈 김태영 유상철 박성배 이영표 등 평소 프리킥에 일가견있는 선수들을 뽑았다.
5명의 선수가 플라스틱 인공장애물로 수비벽을 쌓은뒤 킥을 했는데 고종수의 프리킥이 예리한 커브를 그리며 골문을 향하자 히딩크 감독은 "훌륭하다"는 감탄사를 연신 터뜨렸다.
그는 또 다른 선수들의 프리킥 때는 큰 목소리로 공의 스피드와 휘어지는 각도를 강조하며 쩔쩔매게 만들었다.
히딩크의 평가기준대로라면 현재 대표팀멤버중 합격점을 받을 만한 선수는 고종수외에 홍명보와 이영표 정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나름대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다.
그러니 나머지 선수들의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태영 이민성 심재원 등 수비수들과 서동원 유상철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경기감각과 패싱력 부족이 해결과제.
또 김도훈 최용수 등 공격수들은 위치선정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해력 부족이 문제로 지적된다. 아직 히딩크감독에게 뚜렷하게 낙점받을만한 입장은 아닌 것이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팀이 변하는 모습은 빅게임에서 나오게 마련이다. 오만훈련에서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고 말하고 싶다"며 대표팀의 변화와 선수들의 적응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최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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