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테니스 데이비스컵(국가대항전)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1그룹 제1회전이 9일부터 3일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체육관에서 열린다. 1987년 이후 14년 만에 16개팀이 겨루는 본선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첫 고비부터 험준하다.4단식 1복식으로 승부를 가리는 이 대회서 한국은 피로누적과 감기몸살로 빠진 간판 윤용일(27)의 공백이 부담스럽다. 따라서 이형택(25ㆍ이상 삼성증권)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투어생활을 포기하고 한달 가까이 랭킹포인트와 상금이 없는 데이비스컵을 준비해 온 이형택은 "뉴질랜드의 최상위 랭커가 261위 마크 닐슨(24)이어서 단식 2게임을 쉽게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문제는 파트너가 바뀐 복식경기. 대학시절부터 호흡을 맞춰봤던 김동현(23ㆍ경산시청)이 새로운 짝이 됐다.
'서브 앤 발리' 스타일의 김동현은 포핸드스트로크가 약한 게 흠이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혼합복식 금메달 등 복식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차세대스타 이승훈(22ㆍ명지대3)도 주원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단식2경기에 나선다. 첫 날은 오후2시부터 단식 2경기(KBS1중계), 이틀째 복식(오후1시)에 이어 마지막 날 나머지 단식2경기(오전11시)가 열린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데이비스컵이란
1900년 보스턴의 롱우드크리켓클럽에서 미국과 영국의 국가대항전으로 출발, 올해로 102년째를 맞이한다.
인터내셔널런테니스챌린저가 공식명칭이지만 아이디어를 낸 하버드대학생 드와이 필리 데이비스의 이름을 따 데이비스컵으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129개국이 참가해 1,2차예선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진출 16개팀을 가렸다.
랭킹포인트와 상금이 없어 톱랭커들이 불참하는 경우가 많지만 받침대 포함, 181㎏짜리 순은제우승트로피의 권위는 엄청나다. 월드컵축구 16강진출만큼 어렵다는 본선무대에 한국이 나간 것은 1981년과 87년 2차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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