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너희 아빠 무슨 일 하시니?'하고 물으면 전 주저없이 '경찰이예요'라고 대답해요. 누가 뭐래도 전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아빠 화이팅!"충남 홍성경찰서 민원실장 강태암 경사는 최근 막내아들 동식(16ㆍ중3)군이 인터넷에 올린 편지를 받아 보고 하루 종일 흐뭇했다.
고소ㆍ고발 민원인 등을 상대하느라 퇴근 시간이면 녹초가 되지만 이날은 전혀 달랐다. 동식군의 편지는 1일 충남경찰청이 개설한 '아빠, 엄마 힘내세요!'(http://pama.cnpolice.go.kr)
사이트에 오른 것을 경찰에서 출력해 바로 강 경사에게 전달했다.
이 사이트에는 이처럼 격무에 시달려 함께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찰 가족들의 가슴 찡한 사연이 연일 오르고 있다.
8년째 파출소 근무를 하고 있는 표상호(36) 경장(대전 둔산파출소)은 5일 '나의 두 딸들에게'란 글에서 "뒤엉켜 자는 수현(8), 수빈(6)이를 보고 나오는 새벽 출근길 공기가 그렇게 신선할 수 없다"며 두 딸을 위해 최선을 다해 민생치안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대전 은행동파출소 남세현 경사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에게 "비행 청소년을 처리하다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며 "법에 어긋나지 않는 바른 생활을 하고 예의를 잃지 않길 바란다"는 당부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상업(李相業) 충남경찰청장은 "이 사이트를 통해 경찰 가족들이 평소 나누지 못한 사랑을 확인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면 치안활동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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