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7일 "다음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할지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때가 되면 반드시 누군가를 지지하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나가와(神奈川)현 마쓰시타(松下)정경숙에서 강연회를 갖고 질의 응답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또 "가까운 장래에 남북통일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군비축소 등 실질적 평화 정착이 병행하지 않는 남북대화는 말도 안된다"고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같이 민주화 투쟁을 했다고는 하지만 군사정권 시절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 건너가 거듭된 우리의 귀국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그는 비겁자이자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새로운 세기,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는 일본이 아시아의 지도국이 되려면 역사에 대해 도덕적으로 자유로워야 하며 아시아 후진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공헌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한중일 3국 지도자들이 민주주의와 상호존중의 원칙 아래 동북아의 열린 공동체를 향한 비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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