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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 운봉 골프장 건설, 뜨거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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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 / 운봉 골프장 건설, 뜨거운 논란

입력
200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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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가 민간자본을 유치, 운봉읍 덕산리 일대 30여만평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 시민ㆍ환경단체와 주민들 사이에 지역개발과 환경파괴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1990년대 초부터 덕산리 야산에 골프장 건립을 추진해온 한모씨는 골프장 부지로 30여만평의 토지를 매입하고 ㈜hh스로텍스를 설립한 뒤 총 6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18홀의 회원제 골프장을 2005년 5월 개장을 목표로 조성키로 했다.

한씨는 토지수급계획 제출, 환경ㆍ교통ㆍ재해 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지난달 16일 국토이용계획변경안을 시에 보내 골프장사업계획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남원시는 추진중인 골프장이 비록 지리산 자락이기는 하지만 지리산 국립공원 밖이고 건설시 산림훼손, 환경파괴, 농약으로 인한 주변 오염 등 우려되는 부작용은 개정된 국토이용관리법시행령을 충실히 따른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즉, 시설부지 40%를 녹지용지로 보존시키는 등 자연 및 역사문화 경관 등을 고려한 친환경적 골프장을 건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골프장이 들어서면 고용창출 및 세수증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외지 골프관광객유치, 체류형 관광 상품개발 등으로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그러나 지역환경단체와 일부 주민은 지리산자락인 덕산리에 골프장이 건설된다면 막대한 산림훼손은 물론 지리산권의 환경파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력한 저지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생태계 이상과 함께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맹독성 농약으로 인한 주변 농작물 피해와 수질오염 때문에 주민들의 생존권마저 위협당할 우려가 높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경실련과 같은 시민단체는 낙후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런 시설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 조성을 둘러싼 개발과 환경파괴 논쟁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인 채 평행선을 긋고 있지만 현재로선 환경보전과 지역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묘안은 떠오르지 않고 있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산업시설이 없는 남원지역의 낙후성을 언제까지나 두고 볼 수 없다는 논리도 무시하기 어렵다.

결국 가장 중요한 변수는 지역주민의 의견일 것이다. 17일로 집계될 주민의견 수렴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문주 전북 남원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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