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림(305㎝) 위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어".덩크슛을 할 수 있는 현역 유일의 여자선수인 미첼 스노우(21ㆍ테네시대ㆍ사진)는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미 여자대학농구(WNCAA) 반더빌트대전에서 생애 두번째 덩크슛을 성공시켰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껴야 했다.
스노우가 덩크를 성공시킨뒤 림에 매달리는 바람에 테크니컬파울을 당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스노우는 수많은 환호속에 섞여 있는 조소를 들어야 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자선수의 덩크슛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다. 특히 여자선수들은 자기 앞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상대나 동료를 보면 모멸감까지 느끼는 모양이다.
스노우도 지난해 절친한 친구인 반더빌트대의 센터 찬탈레 앤더슨으로부터 "내 앞에서는 절대로 덩크슛을 하지 말라"는 부탁까지 받았다. 이날 앤더슨은 파울로 퇴장당해 벤치에서 스노우의 덩크를 지켜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193㎝로 센터인 스노우는 역대 덩크슛을 성공시킨 3번째 여자선수. 스노우가 손을 뻗치면 235㎝가 된다.
1984년 웨스트 버지니아대의 조오지안 웰스가 처음으로 여자덩크슛의 기원을 연이래 94년 노스 캐롤라이나대의 샤롯테 스미스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25일 일리노이대와의 경기서 터트린 스노우의 첫 덩크는 6년만의 일이다. 만일 스노우가 다음에 덩크슛을 하게 되면 3번의 덩크를 성공시킨 유일한 여자선수가 된다.
스노우의 덩크 스승은 바로 샤롯테 스미스. 스노우는 어린 시절 체육관에서 만난 스미스에게 '덩크슛을 보여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덩크슛은 자신의 꿈이었다. 스미스는 스노우에게 "너도 6피트 4인치(190㎝)만 되면 덩크슛을 할 수 있다"고 꿈을 심어주었다.
홈팬들은 스노우가 3번째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싶어한다. 스노우도 '그것이 꿈'이라고 거침없이 외친다. 기회가 오면 스노우는 주저하지 않고 덩크슛을 위해 솟아오를 생각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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