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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윷놀이처럼 룰 지키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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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윷놀이처럼 룰 지키는 선거

입력
200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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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은 정월 대보름이었다. 대보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민족 고유의 놀이인 윷놀이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윷놀이는 척사(擲柶) 또는 사희(柶戱)라고도 한다.본래에는 고대 부족국가 부여(夫餘)에서 5가지 가축을 5부락에 나누어주고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된 놀이라고 하는데, 이에 연유하여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된다.

대게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사이에 가족

은 물론 마을사람이 함께 모여서 편을 갈라 승부를 겨루며 즐겼으니 한국인이면 누구나 그 노는 방법을 알고 있을 만큼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전승놀이라고 할 수 있다.

윷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많이 사용하는 장작윷은 길이 15~20㎝, 직경 3~5㎝ 정도의 윤목(輪木) 두 개를 각각 반으로 쪼개서 네 개비로 만든다.

이것을 던져서 엎어지고 젖혀지는 모양을 셈하여 그 결과대로 말판 위에 말을 진행시켜서 상대편보다 먼저 말판을 돌아오는 편이 승리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윷놀이를 통해서 농사의 풍흉이나 전쟁의 승패 따위를 점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요즈음 동네어귀마다 걸려있는 척사대회 현수막이 자주 눈에 띈다. 상품을 걸어 놓고 입회비을 받아 윷놀이를 한다고 하니 옛 것이 잊혀져 가는 현 세태에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한참 윷놀이의 열기가 고조될 시간이 되면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타난 선량(選良)들이 분위기를 깬다고 한다.

윷판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손은 잡지만 이들의 속이 뻔한 낯간지러운 행태에 속이 씁쓸해 진다고 한다.

선거때가 되면 윷판에 찾아드는 '불청객'의 수가 부쩍 늘어난다고 하는데 내년에 실시하는 지방선거 때문인지 올해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현행 선거법에서는 현직 정치인들은 물론 입후보 예정자들도 선거구민의 행사에 금품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상시 제한하고 있으며, 선거기간중에 한해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윷놀이에도 일정한 룰이 있듯이 선거법을 준수하여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켜 이를 후손에게 계승 발전토록 하였으면 한다.

박동건 구리시선관위 지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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