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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준비는 이렇게...

입력
2001.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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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취학 통지서를 받은 '새내기' 학부모들은 내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대견하면서도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까'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서울시 보육정보센터 김혜경 소장은 "단 10분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일곱 살짜리들이 꽉 짜여진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미리 건강이나 생활습관 등을 점검할 것을 권했다. 김 소장의 도움말로 취학 전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본다.

■건강 점검

수업시간 40분 내내 집중하기는 버겁다. 하지만 10~20분 앉아 있을 정도로 기초체력과 집중력이 길러져 있어야 한다. 주의집중력은 자녀가 좋아하는 동화책을 들려주면서 파악할 수 있다.

칠판을 보기에 시력은 괜찮은지, 색깔을 잘 구별하는지, 소리를 듣고 구별하는 데 지장이 없는지도 확인한다. 빨간색과 녹색 색종이에 검은색 원을 그려 보여줬을 때 똑 같은 검은색으로 보이고, 등 뒤에서 양쪽 귀를 번갈아가며 살짝 손뼉을 쳤을 때 소리 나는 방향을 제대로 알아 맞히면 된다. 잦은 감기로 축농증이나 중이염을 앓고 있거나 충치가 있을 때는 미리 치료해 준다. 한국언어장애연구소(서울 송파구 신천동, 02- 424-6352)는 12~17일 취학에 앞서 학습장애가 우려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학습장애 검사와 상담'을 무료로 해 준다. 지능, 청력, 청지각 기억력, 구강운동 등을 검사한다.

■생활습관 바꾸기

제때 등교하려면 오전 7시쯤 일어나야 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오후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충분히 잠을 자도록 버릇을 들인다. 아침잠이 많은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깨우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화장실에 혼자 다니는 연습과 학교에서는 아무 때나 화장실에 갈 수 없으므로 정해진 시간에 대소변을 가리는 습관을 미리 들이도록 한다. 등교하기 전에 꼭 화장실을 보고 가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바람직하다. 책가방 챙기기, 옷 입기나 신발 신기, 세수와 이닦기도 혼자 해결하고, 식사도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도록 가르친다.

■학교 체험

입학 전에 등교길을 아이와 함께 답사해 보는 게 좋다. 길도 익히고 학교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기에 좋은 방법이다. 학교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재 보고, 골목길이나 횡단보도 등 위험한 곳이 없는지도 알아보고, 횡단보도를 혼자서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연습한다. 처음에는 교실 입구까지, 다음에는 복도, 차츰 교문 앞 등으로 거리를 줄여 나간다.

특히 학교 화장실은 미리 위치를 확인시켜 준다. 직접 손도 씻고 소변도 보도록 해 낯선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도와 준다.

■학용품 준비

연필은 힘을 적게 줘도 글씨를 쓸 수 있도록 심이 무른 2B 연필로 서너 개 준비한다.지우개는 공책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재질이, 색연필은 심이 무르고 실로 풀어 쓰는 것이 좋다. 필통은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

크레파스는 기본 색상만 사용하기 때문에 12색이면 충분하다. 들고 다니기에도 간편하고 소지품 무게도 줄일 수 있다.

학용품은 자녀와 함께 구입하는 게 좋다.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을 심어줘 소지품을 스스로 챙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비 초등ㆍ중등생 부모들의 궁금증 ▼

■예비 초등생 부모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야 되느냐' '촌지를 줘야 하느냐'를 묻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황 실장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궁금하다고 무턱대고 담임교사를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는 것은 실례"라며 "알림장을 적극 활용하되 용건만 간단하게 적어 보내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취학 전 학습이 부족해 또래보다 처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쓸데없다. 입학 후 한 달 간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교재로 선긋기부터 배우기 때문에 이름을 쓰고 말할 수 있을 정도면 결코 늦지 않다.

아이가 친구들과 싸웠을 때는 '왕따'가 될까 걱정되더라도 일단 그냥 내버려 두고 지켜 본다.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리고 잘 지내기 때문이다.

■예비 중등생 부모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자녀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석차까지 매겨지면서 본격적인 성적 경쟁에 들어가는데, 공부시간을 컴퓨터에 빼앗긴다는 생각에서다.

'컴퓨터 사용일지'를 적는 게 게임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PC방도 정해진 귀가시간만 지키면 허락해 주는 게 좋다. '사춘기 자녀의 이유 없는 반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학부모들의 걱정거리.

가족보다는 친구 중심으로 생각과 생활이 바뀌어 가는 때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 톡톡 쏘아붙인다든가 하는 자녀들의 행동이 반항으로서보다는 자연스런 성장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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