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우먼 이영자(33)가 돌아온다. 9개월 만이다. "살아, 살아, 내살들아~" 라고 자신의 뚱뚱한 몸을 소재로 웃기던 이영자를 상상하면 오산이다.날씬한 몸매로 변신한 이영자의 방송 복귀 무대는 SBS가 3월 4일부터 매주 일요일 방송할 100분짜리 대형 버라이어티 쇼.
이영자의 복귀가 알려지면서 MBC와 KBS 제작진은 잔뜩 긴장한 채 새 코너 신설, 제작진 교체와 출연자 보강 등 버라이어티 쇼와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구수한 입담과 순발력있는 진행, 친근한 이미지로 각종 오락 프로그램을 섭렵한 이영자는 지난해 5월 SBS '기분 좋은 밤' 을 끝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방송사 PD와 메니저에 따르면 그동안 이영자는 헬스 센터에서 하루 세시간씩 운동을 한 뒤 10㎞ 달리기를 했다.
또한 피나는 다이어트로 80㎏이던 체중을 20㎏이나 감량에 성공해 60㎏의 날씬한(?) 몸매로 거듭났다.
방송 전까지 5㎏을 더 감량할 계획인 이영자는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소개한 비디오도 4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SBS는 극적 효과를 위해 이영자의 변화한 모습을 방송 전까지 노출시키지 않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SBS 예능국 배철호PD는 "이영자를 간판 MC로 내세우고 보조 MC를 3~4명 출연시켜 3~5개의 코너로 구성된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겠다" 고 말했다.
SBS는 오락 위주의 타 방송사 버라이어티 쇼와 달리, 교양과 예능의 성격을 혼합해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교양국과 예능국 PD 10명이 투입돼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영자의 방송 재개로 타 방송사도 자사 간판 버라이어티 쇼를 새 단장하고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출발 드림팀' 으로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KBS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제작진은 임백천 남희석 정다은 강호동이 진행하는 현재의 집단 MC체제를 유지하되 '남희석의 해피엔드' 코너를 폐지하고 새로운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예인이 밀폐된 공간을 탈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 탈출' 이다.
MBC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 를 신동엽 이경규 김용만 김진수 박경림을 진행자로 내세우는 집단 MC체제로 진행하지만 PD와 작가를 젊은층으로 대폭 교체해 18일 방송분부터 '게릴라 콘서트' '러브 하우스' '건강보감' '이심전심' 등 현재의 코너에 변화를 모색한다.
버라이어티 쇼 경쟁에 대해 KBS 경명철 예능국장은 "3~5개의 코너로 구성된 버라이어티 쇼는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코너를 수시로 도입할 수 있어 프로그램 개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고 설명한다.
또한 방송사들이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의 '출발 드림팀' 처럼 3~5개의 코너 중 1개의 코너만 인기가 있어도 다른 코너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버라이어티 쇼를 앞 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버라이어티 쇼는 우리 방송 오락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안고 있기도 하다.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6시대에 방송되는 대형 버라이어티 쇼는 선정성과 폭력성이 과다하게 노출되고 있다. 또한 집단 MC 체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산만하고 MC들의 말장난이 심하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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