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7일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회계감리를 받은 1,398개 기업중 524개사(34.6%)가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적발됐다고 밝혔다.감리대상은 무작위나 일정요건에 의해 대상을 선정하는 일반감리와 기업공개시 이뤄지는 수시감리, 구체적인 분식혐의가 있는 기업에 대한 특별감리, 이미 분식이 적발된 기업에 대한 위탁감리 등을 포함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무작위 추출 기업 비중이 50%에 달하는 일반 감리의 경우 총 870개사 가운데 22%인 188개사가 이 기간 중 분식 회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 기간 일반감리 대상 724개사중 165개사가 부실회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위기로 인해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98년부터 부실회계가 늘어나 일반감리 대상 97개사에 대한 감리 결과 29개사(29.9%)가 지적을 받았다.
수시감리는 263개 대상기업 중 88개사가, 특별감리는 107개사 중 97개사, 위탁감리는 158개사 중 151개사가 이 기간중 분식회계로 적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기침체기일수록 대출이나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을 위해 실제보다 실적을 부풀리는 회계장부 조작이 많아진다"며 "그러나 고의적인 분식회계 외에 주석미기재 등 경미한 사항 위반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92년과 대우그룹 분식회계에 대한 집중적인 감리가 실시됐던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공인회계사에 대한 고발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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