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추진중인 시외버스터미널 이전과 분당문화예술회관 건립 등 주요사업이 새해부터 표류하는 등 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시외버스터미널
성남시는 기존의 중원구 성남동에 위치한 모란터미널을 당초 지난해 9월 분당 신도시 야탑동 테마폴리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터미널 사업자인 ㈜성일측이 ▦지하1층 승강장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환기시킬 수 없고 ▦건축주인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제시한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며 입주를 거부, 지금껏 이전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터미널이전과 함께 테마폴리스에서 영업을 하려던 1,300여명의 상인들이 5개월째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부신도 이들로부터 입주잔금 등을 받지 못해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성남시는 특히 이 과정에서 성일측이 이전이행 각서를 수차례 파기했는 데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한부신 부도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회관
성남시가 871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분당구 야탑동 4만 여평의 부지에 착공한 문화예술회관은 공개입찰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 공사가 중단됐다.
시는 당시 T건설을 사업자로 선정, 공사를 시작했으나 D건설측이 공개입찰 과정의 공정성 등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내 5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 해 10월 시가 승소,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체가 최근 다시 소송을 제기하자 법원이 공사중지명령을 내려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종합운동장 임대
김병량(金炳亮) 시장은 6일 프로축구 성남일화에 대해 다른 지역으로 연고를 옮겨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는 일화측의 성남 연고에 반대해온 특정 단체의 요구를 감안한 결정이다. 성남시는 앞서 올해 초 일화측에 성남종합운동장의 부대시설이 낡아 교체작업이 필요하다며 올 시즌 임대가 불가능하다고 밝혀, 팬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일화측은 이에 대해 "지난 해 성남과 연고를 맺은 뒤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마당에 종교적 이유로 구단을 내쫓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민모임 관계자는 "성남시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각종 사업이 삐걱대고 있다"며 "원칙과 소신, 주민편의를 앞세우는 모습을 통해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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