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을 마치고 최근 돌아온 박명기(37)씨 가족은 가전제품을 살 때 반드시 '에너지효율 등급'을 살핀다. 알뜰한 독일인들 사이에서 7년간 살면서 몸에 밴 습관이다."독일 가서 3년쯤 됐을 때 에너지효율 등급제도를 알고 나서는 가전제품을 살 때마다 등급이 높은 것을 골라 샀어요. 신기하게도 전기료가 30% 이상 내려가더군요. 귀국한 뒤에도 1등급만 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제도는 1992년 9월 도입됐다.
에어컨 냉장고 조명기구 자동차 등에 대해 에너지관리공단의 판정을 받아 에너지 소비효율에 따른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케 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쉽게 구별해 살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최고등급인 1등급이 최저등급인 5등급에 비해 연료소비량이 60%나 적다.
1,400㏄급 자동차라면 연료비를 연간 30만~40만원이나 절약할 수 있다. 가전제품도 1등급이 5등급보다 전기소모량이 30~40% 적다.
0.5㎘ 냉장고는 절약률이 40%이고 10평형 에어컨은 34%, 60W 백열전구와 40W 형광램프는 30%가 절약된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1등급이라고 가격이 5등급보다 비싼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관심으로 에너지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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