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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코트 리베로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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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코트 리베로 '전성시대'

입력
2001.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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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놀음이라는 배구에서 전문수비수인 리베로의 주가가 뜨고 있다. 슈퍼리그에서 '월드리베로' 이호(상무), 소속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는 여오현(삼성) 등 리베로들이 대포알 같은 강스파이크를 걷어낼 때마다 관중의 박수가 터져나온다.배구는 세터가 좌지우지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지금도 통용되는 말이지만 수비가 중요한 랠리포인트제 도입 이후 리베로를 떼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리베로

장신선수들이 후위에서 엉성한 수비로 경기의 박진감을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1999년 처음 도입됐다. 공격수들이 190㎝ 이상이라면 리베로는 170∼180㎝대로 민첩함과 센스를 갖추고 있다. 유럽이나 남미에서는 190㎝대의 리베로도 흔하다.

이호는 세계 최고수준의 리베로로 평가받고 있고 여오현, 최부식(대한항공)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여자부는 구기란(흥국생명) 김희경(현대) 등이 눈에 띈다.

▽역할

서브리시브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서브리시브가 좋아야 속공, 시간차, 이동, 백어택 등 다양한 공격이 가능해 리베로_세터와의 관계는 공격의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국제대회에서는 신진식의 스파이크서브가 평범해 보일 정도로 강력한 서브가 보통이어서 리베로의 역할이 막중하다.

상대공격 때는 페인트냐 스파이크냐를 재빨리 판단, 대비하고 블로킹을 맞고 튀어나가는 볼도 걷어내야 한다. 자기팀 공격 때는 상대블로킹에 걸려 떨어지는 볼을 책임진다. 체력소모가 커서 체력훈련이 필수적이다.

▽인기

리베로는 동료와는 다른 유니폼을 입어 눈에 확 띈다. 시속 200㎞를 넘나드는 강스파이크를 받아올리는 것은 동물적 위치선정능력과 감각이 있기에 가능하다. 또 랠리포인트제에서는 멋진 수비가 곧 점수로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시드니올림픽서 한국이 이탈리아 등 강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리베로 덕분이다. 따라서 팀당 세터가 두 명인 것처럼 리베로도 두 명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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