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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대표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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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권대표 "바쁘다 바뻐"

입력
2001.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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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당내와 현장을 오가는 발걸음이 부산하다.김 대표는 5일 당고문단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주 2회씩 소속 의원들과 오찬 또는 만찬 모임을 계획하고 있고, 이달 말까지 당 사무처직원들과 릴레이 대화모임을 갖는다.

최근 총무국, 대변인실 직원 30여명과 여의도 음식점에서 저녁을 하면서 폭탄주를 4순배나 돌렸다.

김 대표측의 한 측근은 "이번 달의 테마를 '당의 화합과 결속'으로 잡았다"면서 "지금은 당에 강한 결속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당직자들은 김 대표의 적극적인 구애가 싫지 않은 표정들. 그러나 김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취약한 당내기반을 다지려는 의도가 실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가 정부 여당 개혁작업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며 부쩍 현장정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을 끈다.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正大)스님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찾아가 자문을 구하는가 하면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를 방문하는 등 경제계와 보수단체 쪽에도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대표는 주말엔 지역구인 울진ㆍ 봉화를 찾는다. 대표 취임후 첫 고향방문이다. 김 대표측은 "설 때 못한 성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김 대표의 일정표는 성묘외에도 지구당 방문-조찬기도회-사찰 방문-유림단체 대표자와 간담회 등 '민심 잡기' 행사로 꽉 차있다.

일부 최고위원 캠프에선 김 대표의 거침 없는 움직임에 대해 "사실상 대권행보가 아니냐"며 경계심을 보이고 있으나, 김 대표가 '당 화합'과 '개혁전도'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어 공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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