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의 길을 걷고있는 조흥은행이 3월초로 예정된 주총에 '총회꾼'을 일체 배제하고 진짜 주주들만 초청키로 해 은행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조흥은행 고위 관계자는 6일 " 지난해말 정부로부터 조건부 독자생존을 받고 독자생존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총을 주주들의 심판을 받는 자리로 만들겠다"며 "몇시간이 걸리든 관계없이 주주들과 의견을 나누며 신뢰를 심어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은 물론 통상 기업들의 주총은 '총회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몇몇 불러놓고 신속히 의사진행을 하는 것이 관례.
외부에서 고용하지 않더라도 내부 직원들에게 총회꾼 역할을 지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칫 총회꾼을 동원하지 않았을 경우 일부 극성파들 때문에 총회 자체가 난장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의 이번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예전에 유사한 시도들이 실패했던 적이 있다"며 "안건 하나하나에 소액주주들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총회 진행이 원만치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흥은행은 주총에 앞서 200명의 인원을 감축키로 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또 463개에 달하는 점포 중 수익이 나지않는 13개 점포를 조만간 폐쇄할 예정이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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