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각 구단들이 '베스트 5'만으로 정규리그 45경기를 치르는데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감독들은 한 시즌을 치르는데 '베스트 5'의 전력못지 않게 걸출한 식스맨을 보유하기 위해 고심한다.정규리그에서 식스맨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팀이 수원삼성이다. 강혁 김희선 이창수 등 따로 한 팀을 구성해도 될 정도라는 시샘을 많이 받는다. 삼성이 올시즌 기복없이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모두 공격과 수비가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 식스맨의 대표격은 포인트가드 강혁. 강혁은 테크노가드 주희정이 파울트러블에 걸리거나 상대의 득점원을 봉쇄할 필요가 있을 때 해결사로 투입된다. 식스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주전의 공백을 메우는데도 있지만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있다면 강혁만한 선수가 없다.
강혁은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를 묶기도 하지만 시원한 골밑 돌파와 3점포로 여러 차례 흐름을 삼성쪽으로 돌려놓기도 했다.
올시즌 2위를 달리며 고공비행하고 있는 창원LG에는 3점슈터 이정래가 있다. 이정래는 공격형 식스맨. '캥거루슈터' 조성원과 조우현의 3점포가 침묵을 지킬 때 외곽포를 떠맡는다.
고려대 재학시절 대학 최고의 3점슈터였던 이정래는 한 경기에서 8개의 3점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올시즌 114개의 3점포를 던져 50개를 성공, 44%의성공률. LG에는 이외에도 수비형 식스맨인 '민머리 센터' 박도경을 시즌 중반에 영입,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고 있다.
3위 SK에는 박준용이 있다. 예쁘장한 용모와는 달리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공격수를 묶는다.
게다가 찬스마다 터트리는 깔끔한 3점포는 일품. 5일 현재 46개의 3점포중 25개를 성공, 올시즌 최고인 54%의 적중률을 자랑한다.
그러나 식스맨은 득점이나 리바운드 등 성적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SBS 표필상(201㎝)의 경우 경기당 1.5점과 3.3리바운드로 보잘 것 없지만 수비형 센터로 출장, SBS의 9연승에 일조했기 때문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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